아마존에서 한국책을 팔아보자
아마존에서 한국책이 팔린다!
네, 아마존에서 한국책이 팔리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한국책들이 말이죠.
현재 아마존에서 한국책을 팔고 있는 셀러는 약 47명 정도입니다.
그 중에는 책만 파는 셀러도 있고 다른 한국 상품과 함께 책도 파는 셀러도 있습니다.
한국책만 팔아서 먹고 사는 셀러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한국책을 오랫동안 파시고 있다면 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 이유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은 많은데 Amazon.com 에서 안 파는 한국책은 너무 많다.
대한민국 외교부에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2,546,952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2019/9/25 기준, 대한민국 외교부). 꽤 많은 소비자층이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온라인 쇼핑몰은 단연 아마존입니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한국책은 적습니다 - 아마존에서 한국책을 팔고 있다는 것조차 의아해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미국에 있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한국 대형 인터넷 서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라딘US가 있죠. 게다가 책 값도 한국에서 미국까지 배송받는 것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입니다. 그런데도 아마존에서 한국책이 팔립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그리고 알라딘US와 비교해도 꽤 비싼 가격으로 말이죠. 누가, 도대체 왜, 높은 가격으로 굳이 아마존에서 한국책을 사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하지만 팔리고 있고, 팔리니까 파는 셀러들이 있습니다.
2) 한국책은 아마존에서 팔기가 쉽다!
아마존에서 판매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아마존에서 팔 게 참 없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코스코 매장에서 세일할 때 물건을 사서 아마존에 되팔아도 일 년에 5억-10억 매출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요즘은 잘 나가는 자기 브랜드 상품(PL, Private Label)을 가지고 있는 셀러가 아니라면 팔 물건이 참 없습니다. 물건을 도매로 사서 팔자니 가격경쟁만 심해지고, 간혹 어디서 좋은 제품을 정말 싸게 구해온다고 해도 왠만한 상품은 팔기 전에 브랜드 소유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죠.
팔 물건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아마존에서 가장 접근성 있는 상품은 바로 책입니다. 책은 누구나 팔 수 있고, 브랜드 소유주의 갑질이 없는 아이템이죠. 그냥 내가 팔고 싶은 ISBN을 검색해서 "나도 팔래요" 하고 가격만 정하면 됩니다. 게다가 책은 유통기한도 없고 화장품처럼 새거나 깨질 일도 없어서 재고를 못쓰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사서 아마존에 보내 놓고 팔리기만 기다리면 되는 상품이죠.
그래서 책이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아마존은 원래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회사라 미국책을 팔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누구나 팔 수는 있어도 경쟁 셀러가 많고 거의 모든 책을 아마존이 직접 팔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국책은 조금 다릅니다.
3) 팔 한국책이 너무 많다.
이렇게 팔면 됩니다.
-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데 FBA로 파는 사람은 없는 책: FBA도 아닌데 이미 사는 사람이 있다면 FBA가 존재 할 때는 더 잘 팔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아마존 랭킹은 없는데 한국에서는 잘 팔리는 책: FBA가 없어서 아직 안 팔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한국에서 잘 팔리는데 아마존에 없는 책: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스테디셀러인데 아직 아마존에 등록이 되지 않은 책. 처음에 상품 등록을 하기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등록만 한다면 당분간은 내가 유일한 셀러가 될 수 있습니다. 곧 다른 셀러들이 숟가락을 얹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 한국에서 잘 팔리지는 않지만 내가 팔고 싶은 책: 한국에서 잘 팔리는 책은 아니지만 내가 팔고 싶은 책을 팔면 됩니다. 이런 셀러로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세계기독교고전을 거의 다 FBA로 팔고 있는 셀러 Paul & Kate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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